
이 포스터가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렸다
내게 있어(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무의미한 살육을 정말로 싫어한다.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인데, 이걸 남들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과거에 어떤 트라우마를 입었던 적도 없다. 그걸 어디서 느끼냐하면 남들이 재미있게 보는 좀비영화나 비슷한 고어류 영화, 혹은 만화 등을 아주 싫어한다. 단순한 만화도 피가 튀고,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이 나오면 접고만다. 해프닝은 이런 점에서 매우 불쾌한 영화이기도 했다. 초반에 나오는 무차별 자살 - 게다가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신체훼손 장면들은 미국에서 괜히 R등급을 선사한게 아니라고 본다. 너무 적나라하다. 차라리 좀비가 마구 다가와서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도망을 가거나 저항이라도 할텐데, 이건 그럴 의지도 없고, 의식은 있는건지 무표정으로 의무감에 행하는 의식이나 되는 것 마냥 이뤄지는 행위는 섬뜩하기만 했다. 그 행위를 하게 만드는 요인은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영화 끝내 뭔지 당최 모르겠다. (아, 이거 스포일러인가?? -_- ) 처음엔 불쾌감에 그만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호기심때문에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나름 반전을 기대한 것일까? (나역시 반전 타령이군) 아니면 그 원인이 궁금해서일까? 혼자 이불 붙들고 봐서 그런지 공포감이 배로 늘어버린 느낌이다. (나중에 영화정보를 보니 호러에 편성하는 곳도 있더군. 하긴 이게 드라마라니...)
만약 이런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그야말로 지옥이 아닐까? 으~ 너무나도 무서운 생각이다. 세상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하는데, 너무 가볍게 보는 시각은 그 자체로 공포다. 그게 꼭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몸에 어떤 것들이 잠재해있다가 내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자라난다던지, 어느 순간에 눈을 떠서 위혐이 된다던지... 내 몸뿐만도 아니다 내가 속한 가족, 이웃, 나라에 이어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에 이르기까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이적인 모습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지 나를 갉아먹는 존재가 되어 어느 순간 찾아올 것이다. 이게 이 영화가 말하는 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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