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놀라셨나요?
제가 군대간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나온건 아니가 하셨을겁니다.
밖에서의 시간은 군대에서의 시간과는 달리 잘만 가니까요 ^^;;
이제 60일째 들어섰습니다. ㅜㅡ

주특기 교육받으러(본부중대 통신병입니다.) 사단에 왔다가 인터넷방이라는게 있어서 잠깐 들렀어요. 바로 복귀해야하는데, 선임들이 그냥 갈리가 없죠. ㅎㅎ 우리 연대는 이런거 하나도 없는데... 역시 사단은... 말하면 안되니까 우리 부대 얘기는 그만.; 엄청 쪼그만고 복지, 오락시설은 하나도 없다는 것만 알려드리죠. ㅜㅡ 저도 군대와서 인터넷할줄은 몰랐어요. ㅎㅎ

다들 잘 지내시나요? 밑의 지방은 눈도 많이 온다는데, 어떠신가요? 다행이도 여기는 한번밖에 눈이 안왔어요. 얼마 안왔는데 하루종일 눈만 치우고... ㅎㅎ 그리고 왜이리도 추운지... 아직 짬이 안되서 목토시도 못하고 면장갑밖에 못껴서 추운 것보다 아직은 맘이 추워서 더 추운 겨울인 것 같아요.

제가 군대와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점은 바로 '깨달음'이 있다는 겁니다.
뭐, 거창한건 아니고...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조금이나마 느끼고 감사하게되었다는 점이죠. 입대하는날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었고, 같이오신 부모님에게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여주고 왔어야하는데, 괜스레 고개한번 안돌리고 들어간 것도 굉장히 안타깝고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입대전엔 논다고 매일 늦게 들어가고, 집에서 밥도 안먹고 했었는데, 그것도 죄송하네요. 어머니는 한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을텐데요... 훈련소때에 어머니께 첫 편지를 받았습니다. 첫 줄에서 어머니께서 절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고 계시는지 확 느껴지며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그 편지는 3일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눈물이 앞을가려 도저히 못읽어서 화장실에서 이를 악물고 읽었거든요. 그리고 계속오는 편지들에 역시 눈물을 흘렸고요... 춥지는 않은지 아프지는 않은지 힘들지는 않은지 교관이 때리지는 않는지 밥은 잘 나오는지... 자대와서 처음 전화를 하는데 역시 눈물이 흘러서 말도 못잇고...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아요. 그래도 어머니때문에 운적은 없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죠. 이렇게도 저를 걱정하고 계시는데... 자대에서도 선임들이 때리지는 않는지 물건 뺏어가지는 않는지 혼나지는 않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춥지는 않은지... 걱정때문에 잠 못 이루실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매일 전화하고 편지도 자주 쓰고 있어요.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 소원이 하나 생겼어요. '집에 아무 문제없고, 온 가족이 다 건강한 것.' 어머니께서 절 걱정하듯이 저도 날이라도 추워지면 부모님이 걱정이거든요. 눈에 미끄러지시면 안되는데, 감기걸리시면 안되는데, 집에 문제가 생기면 안되는데... 하면서요.

군대오면 사람된다고 철 좀 드나봅니다. 다음 주면 면회도 가능한 것 같은데 건강지켜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어요. 전 좀 무뚝뚝해서 부모님께 한번도 안했던 말도 여기와서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비록 편지로 써서 말했지만, 왜 이 말을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드네요. 여러분들도 부모님께 오늘은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그리고 전 못하지만 안아드리세요. 기쁨을 드리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게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건강하고 즐거운 군 생활로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단결!!! 행복하세요!


2005. 12. 13.
이병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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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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